항문소양증(항문가려움증)

  
항문 소양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항문 및 항문주위 피부 또는 외음부가 지속적 혹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말합니다. 항문소양증은 하나의 증상이지 질환이 아니며, 항문 주위에 신경조직이 풍부하게 존재하여 어떠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 세계적으로 항문소양증은 전체 인구의 약 45%가 한번쯤은 겪게 되는 매우 흔한 문제입니다.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2-4배 더 흔하게 경험하며,40-50대에서 호발합니다.과체중인 사람 또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보통 꽉 끼는 속옷을 입는 사람에서 더 흔히 나타납니다.
주로 배변후나 밤에 특히 증상이 더 심해져서 잠에서 깨어나게합니다.
습기가 많은 여름에 악화됩니다.

항문소양증의 종류
1.속발성 항문소양증(이차성 항문소양증):40%차지 :소양증의 원인을 알수있는 경우
2.특발성 항문소양증(일차성 항문소양증);60%차지 :소양증의 원인을 알수없는 경우

 

원인
1.속발성 항문소양증
1)항문질환:치핵,치루,치열,직장탈출증 등

2)감염성질환
①바이러스:헤르페스,콘딜로마
②세균:임질,매독,결핵
③진균:칸디다,곰팡이등
④곤충류:진드기,옴,이등
⑤기생충:아메바증,요충

3)외과적 수술후 해부학적 및 기능적 변화

4)피부질환
①접촉성 피부염(비누,화장지,피부치료 연고제등) ②항문자체에 발생한 피부질환(건선,습진등)

5)피부암
   ①기저세포암 ②편평세포암 ③흑색종 ④백판증 ⑤paget’s disease ⑥Bowen’s disease
6)전신질환
   ①폐쇄성황달 ②요독증 ③당뇨병

2.특발성 항문소양증의 원인
스트레스등 우리선조님들의 속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증상
항문이나 항문 주위 피부, 회음부 및 외음부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려움증이 발생하여 항문을 긁게 되는데, 항문 주위의 피부는 붉게 되어 있고 증상이 흔히 밤에 악화되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항문소양증이 만성적으로 가는 경우, 반복해서 긁게 된 결과로 항문 주위의 피부는 벗겨지고 통증이 생기게 되거나 두꺼워져 가죽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또 반복하여 긁게 되면 항문의 피부가 손상되어 통증이 심한 국소적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진균성 항문소양증에서는 항문에 균열이 보이며, 표피가 물에 불은 것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건선이 항문 주위에 생기게 되면 병변은 경계가 매우 뚜렷하고, 다른 부위에서도 건선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문소양증은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고, 항문 부위의 국소적인 원인뿐만 아니고 전신적인 상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면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상적으로 세 단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1단계는 급성 염증성 시기로 염증반응과 더불어 발적이 발생하고, 2단계에서는 피부색이 탈색되고 피부주름이 생깁니다.
3단계는 피부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긁어서 작은 궤양이 생긴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진단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환자는 부끄러워 말고 자신의 증상에대해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대개 증상을 듣고, 항문 부위를 살펴보고 난후 수지검사와 항문경 검사를 합니다. 때론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서 초음파 검사와 항문기능검사, 내시경검사가 필요 할 수 있습니다.

1) 문진
환자에게 병력, 증상 등에 관해 듣고 관찰하는 것으로 진단에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2) 수지검사
항문 수지검사란 말 그대로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 안으로 넣어 항문과 직장의 상태를 알아 보는 것입니다. 수지검사만으로도 다른 복잡한 검사 없이 항문 과 직장에 생기는 많은 병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입니다.

3) 항문경검사
길이가 7-8 cm 정도 되는 항문경을 집어넣어서 항문 속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최근엔 항문경에 카메라를 달아서 모니터를 통해 항문 속의 상태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4) 항문초음파검사
치핵 수술을 하기 전에 혹시 동반된 다른 질환은 없나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숨어 있는 작은 농양과 괄약근 손상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항문기능검사
항문의 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로써 수술 전에 실시해 두는것이 수술 후 경과 관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
다양한 원인 질환들이 항문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 원인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1.치루, 치열, 치핵, 항문용종 등의 항문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이것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외의 원인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대증적인 치료가 대부분입니다.
2.변실금이 있는경우는 항문직장생체되먹임(바이오치료)치료와함께 섬유소를 복용하여 완전한 배변이 이루워지도록하며, 때로는 지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3.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문 주위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누는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그냥 씻도록 하며 씻은 후에는 자극성이 없는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4.피부 청결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 국한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5.너무 꽉 조이거나 땀 흡수가 안되는 속옷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6.커피, 우유, 홍차, 술 등 소양증을 유발시킬수 있는 음식들은 섭취하지않도록 해야합니다.
7.긁는것은 피부손상을 일으키며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가려울 때는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8.대변검사 후 요충으로 인한 소양감인 경우 요충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됩니다.
일주일 정도 치료하면 대개 증상이 소실되나 이것으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4내지 6주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9.하지만 소양감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으면 감각신경을 파괴시켜 마취효과를 얻는 알코올 주사요법이나 피부박리 또는 피부절제나 피부 이식 등 외과적 치료법들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려움증 환자가 명심해야 할 원칙들

  • 비만에서 탈출하라
  •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라.
  • 항문소양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피하라.
  • 화장실에서 장시간 앉아있지 않도록 하라.
  • 색깔있는 화장지를 사용하지 말라.
  • 비누를 이용하여 지나치게 항문을 청결하게 닦지 말자.
  • 화장지 대신 물로 씻고 드라이어로 잘 말리자.
  • 내의를 합성세제로 씻지 않는다.
  • 함부로 피부연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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