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표적인 대장질환 중 하나인 이유 없이 복부 통증과 함께 반복적인 변비와 설사가 있으며 때로는 점액변을 동반하는 소위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과민성장염 또는 자극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질환은 특별한 기질적인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통 및 배변장애를 이야기 합니다. 대장 내시경, 엑스선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로 확인되는 질환은 없지만 식후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이 유발되는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2. 발생빈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케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이상이 35세 이전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시작되며 또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더 많이 발생합니다.

3.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단지 유전적 소인, 불안 및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과음,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사나 편식 등이 그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4. 증상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사 또는 변비 혹은 두 가지 모두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며 만성적인 복통에 시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에는 대부분 호전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복통의 위치는 주로 좌측 하복부입니다.
점액질 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설사는 심한 경우 하루 10회 이상 볼 수도 있으며 점액이 배출되는 수도 있으나 혈변은 없습니다. 물론 심한 설사로 인한 항문손상이 발생할 경우 항문 출혈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침이나 식사 후에 주로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토끼 똥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5. 과민성대장증후군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진단은 대장 내 염증이나 혹 같은 병변이 없고, 혈액검사 상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다음과 같은 소견을 보일 때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배변횟수의 이상
②배변 굳기의 이상
③배변 내 점액의 증가
④변 이급후증
⑤배변 후 뒤가 미지근한 상태
⑥복부 팽만감

이 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혈액검사 및 혈액침전속도검사, 대변내잠혈검사, 대장전자내시경검사, *유당 내성검사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유당 내성검사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서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우유를 먹고 설사를 하거나 치즈, 피자를 먹고 배가 아픈 사람은 유당 내성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6.이런 경우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아니에요!!!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에 맞지 않는 소견은
●노령에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경우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증상 때문에 수시로 잠을 깨는 경우
●열이 있거나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직장출혈이 있는 경우 탈수증이나 지방변이 있는 경우
●48시간 금식해도 설사를 계속 할 경우
●저칼륨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인 경우에는 대부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기보다는 개인차에 대한 체질구조의 문제로 보는 것이 통례입니다.

7. 치료방법과 주의사항은 이렇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단순히 음식이나 약물만으로는 힘들고 본인의 노력이 필요 합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하루 중 편안한 시간에 명상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을 먹으면 변이 정체가 안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좋으나 오렌지 같은 장에 자극을 주는 과일은 되도록이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밀가루나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 등의 식이는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약물요법은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약물요법]

① 진경제: 자극성 장증후군에서 소화관 평활근의 수축이나 경련으로 유발되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식전 30분에 복용하면 위장 반사 억제 효과로 식후 설사나 경련의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시야 흐림, 구갈, 변비 등이 있습니다.

② 지사제(로페린): 장 통과 시간을 지연시키고, 수분의 흡수를 증가시키며, 항문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간에 복통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용량 초과 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③ 완하제: 변의 양을 증가시키는 부피성 완하제는 자극성 장 증후군의 변비치료에 쓰이며, 배변 횟수를 증가시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합니다. 부작용은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한 가스 생성입니다. 복부팽만감과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④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처럼 생균이 포함된 기능성 음식입니다. 장의 과민성을 줄여주고, 장 운동 기능을 개선시킵니다.

⑤ 항생제: 소장세균의 과증식이 원인일 때 항생제 치료를 시도해 봅니다.

⑥ 항우울제: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는 공항장애,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우울제는 우울을 조절하는 기능 이외에 신경조절, 진통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의사항으로는

저지방식, 저자극식을 원칙으로 식사를 합니다. 지방성 음식,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카페인 음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런 음식들을 제한합니다.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마음을 편안히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채식을 위주로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단, 과다한 섬유질의 섭취는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평소에 꾸준히 섬유질 식품을 먹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8. 마지막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극복을 위한 십계명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①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한다.
②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③항상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④나이가 많은 환자가 체중감소, 대변에 피가 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꼭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다.
⑤과민성장증후군은 생명의 지장이 없으니 안심한다.
⑥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일단 피한다.
⑦가스가 많이 차는 환자는 껌, 캔디, 콩, 우유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조절을 한다.
⑧복통이 심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당분간 약을 복용한다.
⑨변비형 환자는 일반적인 의사의 처방을 따르고 절대로 자극성 변비약은 먹지 않는다.
⑩설사형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따르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는다.

 

마지막으로 사례 한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 스트레스 때문에 찾아드는 대장증후군◆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 중 대부분은 남자들이지만 간혹 젊은 여성들이 찾아 올 때가 있다. 한 번은 스물여섯 된 젊은 여성이 찾아 온 경우가 있었다. 2년 전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이상한 병이 하나 생겼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닐 때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나면 복통이 심해지고 설사를 하곤 한다는 것이다. 한번은 무더운 여름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 길에 버스 안이 너무 무덥고 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아랫배가 댕기고 복통이 심해져 굉장히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궁여지책으로 약을 먹어 보았지만 별 다른 효과도 없고 해서 병원을 찾아 왔다고 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병명과 증상에 대한 치료법은 기질적인 이상(대장 내 염증이나 혹 같은)이 있는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환자에게 먼저 설명을 하고 혈액 검사와 대변내의 잠혈검사 및 세균검사, 유당내성검사 및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기질적인 질환은 발견할 수가 없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리고 증상에 따라 식이 요법과 더불어서 약물 요법을 실시 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물론 정신 요법도 필요합니다.